◀ 앵커 ▶
KBS의 차기 사장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장 후보자 최종면접도 전에 박민 현 사장이 용산으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온 건데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BS 이사회가 면접 심사를 거쳐 박장범 앵커를 차기 사장 최종 후보자로 발표한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KBS 앞의 한 주점에서, KBS 직원 20여 명이 저녁 회식을 했습니다.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이날 하루 총파업을 벌인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대다수였고, 사 측의 실무 대표격인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도 같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합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왔다는 이 주간의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양봉/KBS 기자 (그제, 국회)]
"(사장 면접) 전날에 박민 사장한테 용산에서 '교체된다'는 통보를 했다, 그리고 퇴근해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박민 사장이 가졌다, 그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박 사장이 면접 심사를 받기도 전에, 이미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당시 KBS 안팎에 퍼져 있던 '박장범 내정설'을 뒷받침할 증언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일 주간은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추가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정재준/KBS 기자 (어제, 국회)]
"사장이 파격적으로 된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서 (이영일 주간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을 때 그렇게 답변… 네 그렇습니다."
회식에 참석했던 또 다른 직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박민 사장의 측근인 이영일 주간이 박장범 체제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고민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국회 과방위는 박장범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25일 KBS 이사회를 현장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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