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로포폴을 무제한 투약해 주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의사와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의원 한쪽에 방을 마련해 두고 현금으로만 시간당 백만 원씩을 받아 챙겼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9시쯤,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서울의 한 의원 건물 안으로 혼자 들어갑니다.
오후 6시가 돼서야 병원을 빠져나오는데, 이번엔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나옵니다.
택시 문도 혼자 열지 못합니다.
8시간 만에 나온 다른 여성도 부축을 받고 나옵니다.
어지러운 듯 몸을 휘청이기도 합니다.
이 여성들이 빠져나온 건물 안으로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가만히 있어, 휴대폰 내려요, 앉아요, 앉아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보니, 의료용 마약류인 프로포폴 장부와 현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동안 이 의원에서 프로포폴로 벌어들인 돈만 14억여 원.
시간당 100만원 꼴로 손님을 받았고, 프로포폴로만 하루 최대 1천8백만 원을 벌었습니다.
돈만 내면 무제한 투약도 가능했습니다.
중독자들이 요구하면 새벽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피부관리실'이라는 방도 만들었는데, 이곳에서 하루에 10시간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보성/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여기는 그런 시술조차도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투약만 해줍니다. 사실상 의료 기관 안에서 마약 장사를 하는 거랑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검찰은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7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23명을 포함해 모두 31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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