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는 의사당 내 여자 화장실 사용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사상 첫 트랜스젠더 당선인이 나왔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이 당선인은 여자 화장실을 못 쓰도록 해야 한다고 나선 겁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세라 맥브라이드는 미국 연방의회 사상 첫 트랜스젠더 당선인입니다.
그런데 내년 초 개원을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 난데없는 화장실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공화당 일부 여성 의원들이 "트랜스젠더가 의회 내 여자 화장실을 써서는 안 된다"며 이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낸시 메이스/공화당 하원의원]
"남성이 여성의 사적인 공간에 있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이 연방 소유 어떤 시설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역겹고 비뚤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화장실 출입 전 일일이 몸 검사라도 할 것이냐'며, '무책임하고 비민주적인 행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이게 당신들 우선순위입니까? 의회 한 구성원을 괴롭히는 게요? 그녀를 환영해주고 우리가 모두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대신에 말입니까?"
공화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성소수자 권리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강조해왔습니다.
의회 안에서 벌어진 이번 '화장실 논쟁' 역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입니다.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공화당 우세 14개 주에서 출생 시 지정된 성별에 따라서만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효된 상태입니다.
정작, 논란의 당사자가 된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인터뷰를 삼가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에, 실질적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 시도"라며, 의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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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이정섭
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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