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중국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거나 차를 몰고 돌진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중국인들의 스트레스가 사회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손에 흉기를 든 배달원이 집 현관을 발로 걷어차며 소리를 지릅니다.
[배달원]
"나는 매일 여기 올 거야, 어디 한 번 봐라, 나는 돈을 못 벌어도 매일 올 거다."
잘못 배달된 음식에 나쁜 평점을 매기자 앙심을 품고 고객을 찾아온 겁니다.
어젯밤 저장성 항저우의 한 대학교에서는 기숙사에서 칼부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5일 장쑤성 우시 직업학교의 묻지마 칼부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캠퍼스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차를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도 주하이 스포츠센터와 후난성 초등학교 등 한 달 사이 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빨리, 빨리 가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런 극단적 행동이 반복되는 건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베이징 중심가의 한 쇼핑몰.
유명 브랜드 몇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실입니다.
가림막에는 곧 문을 연다고 표시돼 있지만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건물 뼈대가 모두 올라간 한 공사장은 장기간 방치되면서 기둥과 바닥의 곳곳에 녹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건물은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데도 공사가 다시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가가 문을 닫고 공사장이 멈추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빈곤에 시달렸던 범인들이 좌절감과 분노를 엉뚱한 사람들을 상대로 폭발시켰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이은 사건들의 범인 상당수는 장기간 경제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시민]
"이유를 불문하고 이런 방법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봐요."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사회안전망 구축도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국 당국은 당장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감시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 영상출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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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상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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