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기대하고 명태균 씨 측에 돈을 건넨 혐의로 예비후보자 두 명과 전 미래한국 연구소장이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명 씨 측에 돈을 건넨 경위와 돈의 성격 규명에 착수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각각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며 미래한국연구소에 각각 1억 2천만 원씩을 건넨 예비후보 배 모 씨와 이 모 씨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미래한국연구소장을 지낸 김 모 씨도 이들과의 대질조사를 위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전 소장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 소유자인 명태균 씨의 지시를 받아 공천을 바라는 배 씨와 이 씨에게 차용증을 써준 뒤 돈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소장이 비슷한 시기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돈을 차에 실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건일 변호사/김 전 소장 법률대리인 : 돈이 전달된 경위나 같이 동석했던 사실 자체는 있거든요.]
하지만 배 씨와 이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빌려준 적은 있지만 공천 대가는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대질조사를 통해 명 씨가 예비후보자들에게 공천을 해준다고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건지 등 돈의 성격 규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2년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던 신용한 씨도 오늘(2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신 씨는 대선 당일 캠프 주요 관계자들에게 명 씨가 만든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보고서가 공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윤태호)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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