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적대적 대북정책을 확신하게 됐다며 최강의 국방력 확보 의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일단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협상 재개 조건을 내건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열린 북한 무장장비 전시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막 연설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진 다 가봤다며 결국 확인한 건 철저한 힘의 입장과 변할 수 없는 적대적 대북정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두 차례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이었던 걸 거론한 것으로, 과거와 같은 조건에선 다시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트럼프 재선 성공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은 셈입니다.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고 비핵화 협상에 절대 나설 뜻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국방력을) 계속 갱신하고 첨단화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과 정부는 보다 높은 군사 기술력….]
무장장비 전시회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포함해 올해 북한이 공개했던 각종 무기체계가 총집결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처음 시험 발사한 화성-19형과 지난해 4월 등장한 화성-18형 등 고체연료 ICBM이 전시됐고 극초음속미사일과 정찰위성 발사체 등 온갖 군사 장비를 끌어모아 과시했습니다.
특히 얼마 전 김정은이 대량 생산을 지시한 자폭형 등 무인기 6종도 전시됐는데,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열린 무기 전시회에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장관을 불러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안내까지 했고, 이후 러시아 포탄 수출로 이어졌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이 지속적인 무기 현대화 또는 핵 무력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재원이 될 수가 있다.]
통일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영상편집: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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