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의 수상한 돈거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 조사를 벌였죠.
그런데 한창 조사가 이뤄질 무렵, 당시 현역이었던 김 전 의원이 조사를 무마시키려 한 것처럼 들리는 대화가 공개됐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수사기관에 넘어갈 때쯤엔, 이번엔 명태균 씨가 자신이 충성맹세를 시켰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하는 육성도 함께 나왔는데요.
대화에 등장하는 공직자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작년 5월 대화 녹음입니다.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강혜경/전 회계책임자(2023년 5월 통화녹음)]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이거는 내가 회계 담당으로 의원님하고 나하고 간에 자금 오간 내역이지, 외부인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그런 얘기를 계속 반복해서 해"
당시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과 명태균 씨의 돈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는데, 김 전 의원이 명 씨나 미래한국연구소와의 거래를 숨겨달라 부탁하는 취지로 보입니다.
김 전 의원은 경남선관위원장도 언급합니다.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강혜경/전 회계책임자(2023년 5월 통화녹음)]
"경남도 선관위원장한테도, 좀 다른 분 통해서 얘기가 들어왔으니까…내가 다 개인적으로 했지 뭐 다른게 쓴 거가 없고. 그렇게 얘기하면 될 거야"
선관위는 올해 1월 김 전 의원과 명태균 씨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수사 의뢰를 앞두고 이번엔 명 씨가 "검찰·경찰 양측이 김 전 의원에게 충성 맹세를 하도록 시켰다"고 과시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3년 12월 통화녹음)]
"청장부터 해가, 그 여기 검찰부터 해가. 내가 델꼬(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김 전 의원 측은 MBC에 "강 씨가 조사받도록 다독이려고 한 말"이라며 "경남선관위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용균 경남선관위원장은 "김 전 의원과 변호인으로부터 조사에 대한 항의성 전화를 받은 게 전부"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병우 당시 경남지방경찰청장은 "부임 인사차 김 전 의원을 만났고, 옆에 있던 명 씨와도 명함을 교환했지만 전화한 적도 없다"며 "충성 맹세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명 씨는 당시 "창원지검장도 자신 때문에 내려온 거"라고 검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말했는데,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절차상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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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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