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윤 후보 측에 건넨 의혹도 받고 있죠.
5백 통 정도 전화해놓고, 2천 명 조사했다고 부풀려 결과를 조작했다는 건데요.
검찰이 실제 전화 횟수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사 자료를 확보하고, 선관위에서 여론조사 전문인력도 파견받아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서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는 전화 회선을 빌려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선불 형식으로 충전해놓으면 ARS용 전화를 돌릴 때마다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전화를 많이 할수록 돈이 더 많이 드는 겁니다.
미래한국연구소에 전화회선을 빌려준 건 여론조사업체 PNR.
검찰은 최근 PNR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 업체가 계약한 통신사들로부터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전화 횟수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됩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한 강혜경 씨는 실제로는 5백 명 정도 전화해놓고, 2천 명 넘게 조사한 것처럼 조작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응답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일부러 이제 가짜로 만드는 거예요. 응답했던 거를 이제 곱하기를 해서 만드는 거예요."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서도록 하라는 명태균 씨 지시를 따랐다는 겁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미래한국연구소는 PNR에 제때 돈을 못 줘 대금 지불 각서까지 썼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유력 정치인들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주다 자금난에 허덕인 것으로 의심됩니다.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윤석열 후보 측에 무상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30일)]
"아까 윤 총장하고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명태균-강혜경(2022년 2월 28일)]
"맨날 윤석열한테 보고해야 돼"
명 씨는 조작도 없었고, 윤 후보에게 미공표 여론조사를 보고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PNR 대표도 참고인으로 불러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캐물었습니다.
PNR에서 압수한 하드디스크에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소속 인력 2명도 파견받아 수사 자문도 받았습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윤석열 캠프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이정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이정근
유서영 기자(rs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