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전해드린 것처럼 일본이 한국인 강제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약속했던 추도식이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데요.
그런데 이 행사에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석할 인사가 발표됐는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극우 인사입니다.
강제노동 피해자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아야 할 자리에 극우 성향 인사를 보내는 의도는 뭔가 싶은데, 일본 정부의 이런 행보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현재로선 없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입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 일본 사도섬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가수 출신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지난 2022년 자민당 소속으로 참의원에 당선된 뒤 최근 출범한 이시바 내각에서 정무관으로 기용됐습니다.
일본 자민당 내 극우 계열인 '아베'파의 지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정부가 보다 양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엔 2차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정무관은 3명, 이중 이쿠이나 정무관 등 2명은 야스쿠니 참배 전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사도 있습니다.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의미를 담아야 할 자리에, 일본 정부가 극우 행보 인사를 골라 넣은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사도섬이 위치한 일본 니가타현 지사는 이번 추도식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만들어 준 분들께 보고하는 자리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하나즈미 히데요/니가타현 지사]
"정말로 그런 복잡한 것이 아니라, 뭐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라고 하는 것에 지금까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오히려 보고 같은 것이랄까요."
외교적 결례를 넘어 도발에 가까운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정부도 당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의 인선이 발표된 뒤, 외교부는 예정됐던 기자단 브리핑을 돌연 취소했고 이번 인선이 사전 조율된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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