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관할 지역 음식점 사장님에게 갑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분이 일었죠.
사장님이 공개한 매장 내 CCTV 영상입니다.
손님 1명이 갑자기 일부러 바닥에 맥주를 쏟아버리고요, 뒤늦게 이걸 발견한 음식점 사장님이 바닥을 치우는 모습이 이렇게 영상에 담겼죠.
그런데 이 손님, "내가 구청 직원인데, 장사 망하게 해 주겠다"며 사장님에게 폭언을 쏟아냈다고 하는데요.
결국 협박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최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음식점 사장님은, 공무원 손님 일행에게 "물을 흘리셨냐"고 물어본 뒤 바닥을 닦았을 뿐인데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가 되겠다"는 조롱까지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사건 발생 5일 만에 대구 중구청장이 나서서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했고요, 이후 중구청이 감사를 벌여 공무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 (지난 6월) : 아무래도 청장님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감사팀에서 진행을 하고. 추후에 행정 조치나 이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을까.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하겠죠, 아무래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발된 공무원 2명 중 1명에게 협박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송치된 공무원 A 씨는 사건 당시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건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구청은 A 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서 힘든 자영업자들을 더더욱 힘들게 하는 게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갑질이죠.
이 음식점 사장님도, 결국 이 사건을 겪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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