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몇 주째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25일) 아침 지도부 회의에선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을 쓴 건 한동훈 대표와 이름이 같은 다른 당원 8명이었단 당 차원의 해명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최고위원 :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도대체 당 게시판은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 누가 관리하는 것인가 알고 싶습니다.]
이어 '한동훈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당이 고발한단 기사도 봤다고 주장하자 한 대표가 갑자기 마이크를 켜고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제가 한 말씀 드리죠.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는 게요.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사를 보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충돌 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언쟁은 계속됐습니다.
친한계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사실확인도 안 된 사항으로 당 대표를 공격한다"고 비판하자 친윤계에선 "발언권도 없는데 최고위원을 공격한다"고 맞받으며 고성이 오간 겁니다.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폭발하자 한 대표도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친윤계를 겨냥해 당 대표를 흔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한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대표 선고 나오고 조금 숨통 트이는 거 같으니까 이제 당대표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저 정도 글을 못 쓴단 말이에요? 왕조시대입니까. 당의 익명 게시판이 대통령하고 당대표 욕하라고 만들어 준 거 아니에요?]
다만 한 대표는 가족이 해당 글을 썼는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원 게시판 논란에 다른 현안들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신재훈]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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