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해명에 대해 강혜경 씨는 "오세훈 시장 측이 건넨 돈이 3300만원 말고도 더 있다"며 "후보 캠프가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저희가 관련 녹취들을 입수했는데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는 오세훈 후보 관련 비공표 조사를 13번 했습니다.
오 시장과 가까운 김모 씨는 2021년 2월 1일 1천만 원을 시작으로 5차례 강혜경 씨 계좌로 돈을 보냅니다.
모두 3300만원입니다.
[김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지인 : 500주고 700주고 조금 더 형님 뭐 좀 써야 되는데 좀 보태주세요. 그러면 700도 보내고…]
김씨는 다만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을 위해 일한다고 하니 선의로 돈을 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이 내야 할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내준 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김씨는 이 3300만원 말고도 여러 차례 더 명씨에게 돈을 건넨 걸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 변호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는 "(오 시장 측이) 김씨를 통해 돈봉투를 보내면서 '먹고 떨어져라'는 식으로 대했다. 그래서 명씨가 화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명씨 녹취에서도 이런 정황은 드러났습니다.
[명태균/2021년 11월 22일 (강혜경 씨와 통화) : 그다음에 자체 조사하는 거. {예.} 자체 조사하는 거는 나중에 가서 나한테 전화를 줘요. 사무실에서. 돈은 내가 저기 김OO 씨한테 입금시키라 할게. 한 200 있으면 되겠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던 강혜경 씨는 오 시장 측이 명씨와 인연이 없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혜경 : 본인들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을 거고 선거 전략에도 이렇게 영향을 줬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강씨는 오늘(25일)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대화 녹취와 회계 자료 등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김현주 최수진]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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