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에 내린 첫눈부터 폭설이었습니다. 11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입니다. 출근길 지하철도 늦어졌고 하늘길도 막혔는데, 게다가 세 배는 더 무거운 '습설'이라서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노인이 깔려 숨지기도 했는데, 정부도 11월 폭설로는 처음으로 중대본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첫 소식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광장이 온통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아침까지 내린 폭설로 출근길이 눈으로 뒤덮인 겁니다.
[김재인/서울 도화동 : 평소보다 10~20분 일찍 나왔는데 (패딩) 입고 나오길 잘한 것 같아요.]
첫눈 예보를 듣긴 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윤선/경기 구리시 : 이 정도로 많이 올 줄 몰랐는데…]
도로 위 차량들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지하철은 폭설로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줄줄이 지연됐습니다.
[현재 차량기지 열차 출고 지연으로 인해 개화 중앙보훈병원 가는 열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소강 상태를 보이는가 싶더니, 오후부터 수도권에 다시 눈이 쏟아졌습니다.
삽으로 연신 눈을 치워보지만 계속해서 쌓입니다.
우산으로 버티기 버거울 정도로 굵은 눈발이 날렸습니다.
[김윤태/경기 수원시 :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제설도 안 돼있다 보니까 출퇴근이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폭설에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1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대부분 출발시간이 늦춰졌습니다.
제주도 출장길에 올랐던 JTBC 밀착카메라팀도 비행기 안에서 1시간 넘게 갇혔습니다.
[이가혁/JTBC 기자 : 저희가 1시간 40분 동안 비행기에 갇혀 있다가 이제 곧 출발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항공기의 눈 제거 작업을 마쳐 잠시 후 출발하겠습니다.]
서울 적설량은 오전 7시 기준 16.5cm를 기록했습니다.
117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겁니다.
출근길 내린 눈이 녹기도 전에 오늘 저녁에도 눈이 예보돼 있어 퇴근길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이경 신승규 김진광 정재우 / 영상편집 김영석]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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