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전쟁 13개월 만에 일시 휴전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레바논에서만 2만 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단 두 달 동안 전쟁을 멈추기로 한 것인데, 이제 관건은 가자 전쟁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늘(27일), 레바논의 남부 전선은 포성 없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의 휴전에 들어가면서입니다.
날이 밝자마자 집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이번 휴전을 물밑 압박했다는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 전쟁도 멈추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레바논 국민이 안보와 번영의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처럼 가자지구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싸움을 끝낼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속내는 달라 보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가자 전쟁은 우리가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포함해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헤즈볼라와 전쟁을 멈추는 것 자체가 중동에서 전선을 분리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하마스 역시 헤즈볼라처럼 이란을 대리해 싸우는 '저항의 축'입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 (이번 휴전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기와 정치적 성향이 굉장히 닮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주는 선물로서 헤즈볼라와 휴전을 했으니 하마스와의 휴전은 바로 더 압박하지 말라 (이런 메시지로…)]
끝까지 하마스를 수세에 몰겠다는 네타냐후의 의지는 전쟁 1년여 사이 자신의 좁아진 입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더구나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네타냐후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수장을 잇따라 잃은 하마스는 적어도 표면적으론 자신들도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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