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폐사했는데 올해만 벌써 3번째입니다. 최근 5년 동안 폐사한 호랑이가 모두 14마리, 이 때문에 동물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 우리 속에 6살 조셉이 있었습니다.
2017년, 11시간 걸려 체코에서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또래 '펜자'를 만나 4남매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부터 셋째 아들 태백이와 함께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지난 4월 태백이가 먼저 떠났고, 지난 25일 조셉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멸종위기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평균 수명 15년입니다.
하지만 태백이는 6살, 조셉은 13살까지밖에 못 살았습니다.
시민들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공원에 왔습니다.
[조영복/경기 의왕시 : 귀한 동물이잖아요. 지금 많이 없어져 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쨌든 세상에 왔다 갔으니까 좋은 곳으로 갔음 좋겠어요.]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호랑이는 올해만 3마리, 5년 동안 14마리입니다.
열사병, 신부전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유만희/서울시의원 : 조기에 발견했더라면 괜찮았을 걸 나중에, 죽기 일보 직전에 알았으니까 죽었지 않나 판단이 되고요.]
서울대공원은 "집중 치료를 했으나 폐사했다"며 "나머지 동물들의 건강관리에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서울대공원에는 8마리 호랑이만 남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신비주의' 'skysummer']
[영상취재 이경 / 영상편집 홍여울]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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