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는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특수전사령관은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계엄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상황 중 직접 전화해 군 병력 이동상황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오늘 민주당 국방위원인 김병주, 박선원 의원이 특수전사령부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수전사령부 예하부대인 707특임대와 1공수여단 등은 계엄선포 직후 본회의를 막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회에 투입됐는데, 윤 대통령이 이들의 이동까지 직접 챙긴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707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라고 한 번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거 이상은 따로 없습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707이 어디쯤 가고 있느냐?> 네, 이동 상황만 물어보셨던 걸로 지금 기억합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그건 지금 제가 잘. 작전 중간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하기 전이었는데 그게 시간이 정확하게 언제쯤인지는 제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제가 직접 받았습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예."
[김병주/국회 국방위원 - 곽종근/특수전사령관]
"<'707부대 이동 상황이 어땠느냐' 했고, 답변을 드렸고?> 네, 이동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20분 전 당시 김용현 국방부장관에게 전화를 받았고, 작전 수행 동안 10여 차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의원들을 끌어내는 목적까지는 듣지 못했지만 위법사항이라고 판단했다"며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곽 사령관은 또 국회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을 통제하라는 임무를 받았다며 "탄약통을 들고 가라고 했지만, 실탄을 지급하지 말고 주의해서 작전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부하들은 제가 투입하라고 지시해서 들어갔다,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며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또 "제2의 계엄 명령이 오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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