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계엄군이 노린 곳은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죠.
CCTV 확인 결과 계엄군은 선관위 서버실을 찾아 제일 먼저 '통합 선거인 명부' 서버를 촬영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앞서 선거인 확인을 위한 전국 유권자 명부가 저장된 곳인데요.
계엄군은 무얼 노렸던 걸까요?
김지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허리에 권총을 찬 계엄군 2명이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한 곳을 가리킵니다.
흐릿하지만 노란 글씨로 '통합명부시스템 서버'라고 적혀 있습니다.
곧이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전산실 다른 곳의 CCTV에도 서버만 노려 촬영하는 계엄군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가 끝난 지 2분 만에 미리 준비한 듯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덮친 계엄군은, 곧장 건물 2층 서버실을 노렸습니다.
그리고 통합명부시스템 서버를 시작으로 외부와 연결된 통신장비 서버와 선관위의 행정시스템·보안시스템 서버를 차례로 촬영했습니다.
야당은 이 가운데 특히 사전투표를 위해 전국 투표구별 선거인 명부를 통합해 합친, '통합선거인명부' 서버를 가장 먼저 노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그동안 사전투표와 본투표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배경에 '통합선거인명부' 조작이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공병호/유튜브 공병호TV]
"사전에 20%를 사전투표에서 빼서 더불어민주당에 밀어주는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야당은 또 "전산실 내부를 둘러본 계엄군이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어떤 지침을 받았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통합선거인명부'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있는 만큼 함부로 공개할 수 없고, 선관위 서버는 전용 단말기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관위도 "계엄군이 반출해 간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은 지난 4월 총선뿐 아니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늘 제기돼 왔지만, 경찰에서도 검찰에서도 수사 결과 단 한 번도 사실로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박천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박천규
김지성 기자(js@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