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은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시도였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자는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후배들인 서울대와 이한열 열사의 후배들인 연세대 학생들이 "선배들의 책임을 이어받겠다"며 한데 모였고, 독일 베를린에서는 교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습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를 외치다 경찰의 최루탄에 쓰러진 자리에 꽃다발이 놓였습니다.
'이한열 열사를 기억하며 추모한다. 윤석열 내란음모죄, 탄핵.'
같은 자리에 선 후배들은 비상계엄을 규탄하며 "스스로 대통령이길 포기한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습니다.
"계엄선포 엄벌하라, 엄벌하라, 엄벌하라, 엄벌하라. 독재정치 타도하라, 타도하라, 타도하라, 타도하라."
[이가은/연세대 재학생]
"군인들의 총칼에 수많은 생명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반세기도 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의 퇴진을 한 목소리로 요구해 주십시오."
연세대 재학생과 동문·교직원 등 2천 756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은 명백히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시도였다"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석열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6월 민주항쟁을 이끈 박종철 열사의 후배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5년 만에 학생총회를 연 서울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른 선배들의 책임을 이어받겠다"며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박준영/서울대 언어학과 재학생]
"박종철 열사의 후배입니다. 우리는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불의에 항거해야 합니다."
"계엄 및 내란 세력을 헌법 앞에 단죄하라"
고려대도 학생총회를 열어 대통령 탄핵과 내란 세력 단죄를 요구했고, 이화여대와 한양대, 한국외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잇따랐습니다.
[김진현/한양대 재학생]
"여당과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에 찬성하라, 찬성하라, 찬성하라, 찬성하라."
고려대 등 전국 20여 개 대학생들이 내일 오후 국회 앞에 모여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서 교민 집회가 열리는 등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대학을 넘어 나라 밖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재재: 김경배, 소정섭, 독고명, 이원석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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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기자(kic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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