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아수라장, 2016년은 차분…이번엔?
[앵커]
헌정사상 세 번째, 8년만에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붙여집니다.
과거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회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신현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건 2004년 3월이었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들의 호위속에 의장석으로 올라가는 박관용 국회의장.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몸을 던져 막아보지만, 국회 경위들에 의해 차례로 끌어 내려졌고.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 故 김근태 / 당시 열리우리당 의원> "구태가 또 시작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울부짖으며 의사진행에 항의했지만 표결이 시작되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탄핵안 가결이 선포됐습니다.
"헌법 제65조 제2항 단서의 규정에 의하여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뒤, 헌정사에 유례없는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고 또다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여야 의원들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2004년과는 달리 본회의장은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친박 중진 최경환 의원은 결국 투표를 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났고, 299명이 참여한 투표는 30여 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본회의장엔 긴장감이 감돌았고, 정세균 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발표하는 순간 박수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와! 촛불 국민 만세! 만세!"
그리고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대혼돈에 빠져든 가운데 8년 만에 다시 시작된 탄핵 정국.
여야의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권은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영상기자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편집기자 박은준
#탄핵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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