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2024년 계엄상황에 큰 충격"
[앵커]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최근 비상 계엄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또 노벨상이 '작품에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도 전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스웨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작가 한강.
진행자는 물론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을 가장 먼저 받은 그는 준비해 온 생각을 전했습니다.
계엄 상황은 '큰 충격'이었다면서도, 소설 '소년이 온다'에 쓴 계엄 상황과 다른 점을 언급하며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4년 겨울에 이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가 되어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채식주의자'의 10대 청소년 유해도서 지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작가로서 가슴 아픈 일이라고 토로했고, 고통스럽게 공감하며 읽어주는 분도 많지만, 오해도 많이 받아 그게 이 책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 쏟아진 관심은 부담스러웠지만,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소감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쏟아지는 개인적 관심에 부담스러웠어요. 한 달 넘게 좀 생각을 해보니까, 이 상은 문학에게 주는 것이고 문학에게 주는 상을 제가 이번에 받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벨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소장품은 '찻잔'을 골랐습니다.
"그 찻잔이 계속해서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어서 저의 글쓰기에 아주 친밀한 부분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기증한 것입니다."
열심히 글을 썼던 순간을 전 세계 독자들과 공유한 한강은, 오는 12일까지 강연과 시상식, 연회 등 '노벨 주간' 행사를 소화할 예정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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