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회고한 작품 세계…"모든 질문, 결국은 사랑"
[앵커]
이제 이틀 뒤면, 올해의 노벨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시상식이 열릴 스웨덴 현지에서는 한강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는데요.
한 작가가 돌아본 자신의 작품 세계와 앞으로의 소설 이야기를 스톡홀름 현지에서 신새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또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여겨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연설문.
한강 작가가 현지시간 7일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자신의 문학 세계 전반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 작가는 장편소설은 오랜기간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 속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됩니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습니다.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삽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부터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소설을 쓰며 가졌던 질문을 공유하고, 그 모든 소설이 가진 질문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내 질문들의 국면은 계속해서 변하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 질문들만은 변하지 않은 일관된 것이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같다"며, 여덟 살 때 썼던 시도 공개했습니다.
한 작가는 아직 다음 소설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 다음 소설은 '흰'과 연결되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입니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 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
한강의 강연 연설문 전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노벨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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