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업자들도 비상입니다. 탄핵 정국으로 송년모임 취소가 잇따르자, 이례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서 연말 모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한정식 식당. 예년 같으면 연말 모임 일정으로 빽빽해야 할 예약 명부가 텅 비어 있습니다.
김 모 씨 / 한정식 식당 운영
"여전히 똑같아요. 똑같이 예약도 안 들어오고 취소되고 그냥 취소 자체보다도 예약 자체가 안 들어와요."
30년째 운영해 온 중식당도 IMF 외환위기나 코로나 유행 때보다 더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장이준 / 중식당 운영
"제가 거짓말 안 하고 (예약이) 한 20군데 정도 됐었는데 지금 딱 두 군데 (남았어요.) 중화요리집을 해 가면서 처음으로 이것을 이제 그만해 볼까 하는 생각도…."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간부회의를 인근 식당에서 열고 지역화폐도 서둘러 발행하며 경기 활성화에 나섰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엔 역부족입니다.
식당 점주
"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저희가 한 5월 달부터는 계속 작년보다 한 20~30% 빠진 것 같아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도 소비자심리지수는 계속 떨어지다가, 헌재 결정 이후 회복됐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과거의 탄핵 정국이나 이런 상황을 좀 비교를 해보면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론이 날 때까지는 계속해서 이런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이 될 걸로 예상이 되고요."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에 탄핵 정국까지 겹친 자영업자들, 그 어느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