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불경기에 기부 한파…사랑의 온도탑도 '주춤'
[앵커]
계엄사태에 따른 정국혼란, 경기 침체에 연말 분위기가 사라지다시피 하고 있죠.
가라앉은 분위기는 기부 참여까지 망설이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연말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TV만 틀면 정치적 얘기가 많이 나오고 다른 얘기가 없어서…"
"(물가가) 많이 비싸서 점심 사먹기도 좀 부담되고…서로 살기 바쁜 것 같아요."
뒤숭숭한 분위기는 연말연시 기부 문화를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 온기도 가라앉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약 4,500억 원입니다.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이면 1도가 오르는데, 현재 70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모금 달성률과 비슷하지만, 당시에는 연말까지 주요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달 중순에 이미 기업들이 대부분 기부를 마쳐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고액 기부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50여명에 달했던 고액 기부자 신규 회원 수가 올해는 20명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비상계엄사태,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며 기부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의 여유들, 이쪽이 많지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기부나 이 부분들은 확실히 많이 줄어들고 있고.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취약계층에 훨씬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거든요."
사랑의 열매는 다음 달 말까지 ARS전화, 온라인, 사랑의 계좌 등으로 모금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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