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령도로 가보겠습니다.
백령도에서 100여 마리의 황새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특히 28마리가 장기간 머물며 이곳을 새로운 쉼터로 선택한 모습이 관찰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박정운 통신원이 전합니다.
【박정운 백령도 통신원】
이번 겨울 백령도에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황새 약 28마리가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황새들은 러시아와 중국 북부에서 번식 후 월동지로 이동하는 과정 중 중간 기착지로 백령도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1월 중순, 백령도에서 관찰된 황새 104마리 중 76마리는 약 일주일 머문 뒤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8마리는 현재까지 40일 넘게 백령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성복 / 산불감시원: 황새들도 백령도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지 떠나지를 않은 것 같아요. 제가 황새를 엊그제도 봤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보면 한두 달 이상 된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 황새들이 백령도가 좋아서 그런지 떠나지 않고 있어서 참 보기가 좋더라고요.]
현재 백령도에서 황새들은 주로 붕어, 개구리. 미꾸라지, 뱀, 우렁이, 곤충 등을 잡아먹으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황새들은 화동습지와 백령담수호의 갈대숲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과와 환경단체들은 도로와 인간의 접근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철새의 서식환경에 방해를 줄이기 위한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희 /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화동습지가 도로 사이에 접해 있다 보니까 도로를 통해서 차량과 사람의 접근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새들의 휴식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일부 구간에 가림막 같은 보호 조치를 실행을 해야 되고, 근본적으로 이곳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보전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황새는 1994년 국내에서 멸종된 이후 국가 차원에서 복원된 종으로, 이번처럼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관찰되고 일부가 장기간 머문 사례는 국내에서 매우 드문 일인데요.
황새들이 백령도에서 건강하게 지내다 이동하며 내년 겨울에도 이곳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OBS 통신원 박정운이었습니다.
[박정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