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제공받으며 나눈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준 것 아니냐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입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정해 왔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뉴스타파는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지난 대선 때부터 나눈 대화 내역이 담긴 검찰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21년 10월 21일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텔레그램으로 '국민의힘 책임 당원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보냅니다.
윤 대통령이 '그래요'라고 답하자 명 씨는 '이재명을 선택한 11%가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후보에게 가느냐'고 묻자 명 씨는 '맞다'고 답합니다.
같은 해 7월 명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내일 공표될 여론조사 결과'라며 자료를 보냅니다.
김 여사는 '넵, 충성!'이라고 답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명 씨가 언론 보도 전에 김 여사에게 미리 준 게 확인된 것만 세 차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 씨가 조작 지시한 '비공표 여론조사'도 전달됐습니다.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기간 동안 명 씨로부터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최소한 4차례 자료를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명 씨에게 여론 조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선 당시 공식 정치자금 자료에도 명 씨나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명목으로 지급된 비용이 없습니다.
[대국민담화/2024년 11월 7일 : 명태균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해 11월 이미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오은솔]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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