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관세 폭탄은 물론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군사적·경제적 압박) 어느 쪽도 사용 않겠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경제적 안보를 위해 모두 필요합니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마치 임장이라도 하듯 그린란드를 직접 찾았습니다.
'MAGA' 모자를 쓴 그린란드 내 트럼프 지지자들도 함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 트럼프 당선인 장남]
"여기에 와서 정말 기쁩니다. 멋진 나라입니다.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와서 정말 좋습니다."
그린란드 총리는 이번 기회에 오는 4월 '독립 투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누이트족이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란드에선 그동안 꾸준히 독립 요구가 있어왔습니다.
지난 2019년 조사에선 67.7%가 독립을 희망했습니다.
[아자 쳄니츠 / 덴마크 의원(그린란드 대표)]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합의를 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돼야 합니다."
주민들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덴마크령으로 남을지, 만일 독립을 한다면 미국과 함께할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닐스 닐슨 / 그린란드 누크 주민]
"우리는 300년 동안 연방에서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더 선호하나요?) 물론 덴마크입니다."
[젠스 오스터만 / 그린란드 누크 주민]
"그린란드는 매우 부유하고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는 강대국이 되어야 합니다."
[미카엘 루드비센 / 그린란드 누크 주민]
"지금 당장은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린란드에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독립 움직임을 존중하면서도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바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트럼프와 대화의 문은 열어뒀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 덴마크 총리]
"우리는 이 지역(그린란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는 러시아 같은 나라가 아니라, 미국이어야 한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결국 오는 4월 선거에서 그린란드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린란드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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