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지난달 28일 오후]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 5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2024년 마지막 토요 집회.
무대 막바지에 오른 '조선 힙스터' 이날치밴드, 이런 제안을 합니다.
[안이호/이날치 밴드]
저희가 먼저 외쳐볼게요. 하나 둘 셋 내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모두 어리둥절한 사이, 익숙한 리듬에 고개부터 절로 끄떡여지고 몇 번을 외치니 하나의 '주문'이 완성됩니다.
[이날치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하나 둘 셋 내란!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응원봉을 든 손도 들썩이고 춤사위까지 더해지니 광장 곳곳이 흥으로 넘실거립니다.
[안이호/이날치 밴드]
(노래 모티프가 된) 수궁가에서도 내려온 범들이 마지막에 어떻게 되냐면 '호랑이 뒷다리, 가운데 뒷다리 뚝!'이거든요. 이 내란범들도 빨리 멸종했으면 좋겠네요.
내란 가담 혐의로 구속된 장군만 이미 15명, 이들에게도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날치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여보시오 장군님 정신 좀 차리시오!
새해에도 수상한 시절을 견뎌야 하는 광장의 시민들, 마지막 이 말에 다시 힘을 얻어봅니다.
[안이호/이날치 밴드]
별 하면은 하늘 위에서 영롱한 그것들만 생각했는데 제일 빛나는 별은 지금 우리 손에 다 들려있지 않습니까. 저 칙칙한 별(장군)들은 얼른 정신 차리라고 하고, 우리 함께 반짝반짝 빛나봅시다!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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