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의 인간 방패로 동원된 육군 55경비단 병사들, 이 문제 취재한 오원석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 기자, 앞서 봤지만 일반 병사들이 심지어 밤샘 근무를 하고도 윤 대통령 지키기에 동원되고 있다는 거죠?
[기자]
저희는 병사들의 가족과 전역자를 다각적으로 취재했는데요.
부대 내부의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가 체포에 대비해 관저를 차벽 등으로 완전히 봉쇄하면서 휴가를 나간 병사들의 복귀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희 취재를 종합해 보면 평상시 55경비단은 3교대로 24시간 관저 외곽을 경호했는데, 요즘은 2교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3일 영장 집행 실패 이후, 경호처가 철조망과 쇠사슬을 치고 있는데요.
이런 봉쇄가 내란 피의자 윤 대통령이 아닌, 그곳의 외곽을 경비하는 병사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저희가 취재한 분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앵커]
게다가 인간 방패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잠도 거의 못 자고 혹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죠?
[기자]
체포가 집행된 3일 밤샘 근무를 하고 취침을 해야 하는 인원들도 지체 없이 아침 7시에 관저 앞으로 보내졌다는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날 공수처, 오후 1시 30분쯤 철수했죠.
저희 취재에 따르면 밤샘 근무를 마치고 현장에 투입된 병사들은 이 시간을 한참 지난 오후 늦게까지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밤샘 근무에 들어간 인원도 있었다고 취재 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경호경비 인력 규모와 운용은 기밀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보내왔습니다.
[앵커]
경호처는 일반 병사는 동원 안 했다더니 결국 다 거짓 해명이었던 거네요?
[기자]
네, 병사와 수시로 연락하는 부모들, 그리고 전역자 등을 다각도로 취재한 결론은 그렇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55경비단 병사들은 "체포조가 오면 가만히 서 있으라" 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런 지시를 받은 병사들은 체포조와 마주 서야 했습니다.
[앵커]
이 병사들, 그저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20대 청년들인데, 저희 취재한 내용 보면 부당한 지시를 안 따랐을 때 아니면 그냥 따랐을 때 뭐가 더 처벌이 크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언제 집행될 지 모를 2차 체포 때 또다시 인간 방패로 투입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게 내부 분위기입니다.
군은 경호처에 55경비단을 투입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55경비단에도 지시를 거부하도록 했다고는 하는데요.
하지만 경호처는 부착물을 모두 떼어내 소속과 신분을 숨긴 상태로 55경비단을 현장에 투입했고, 이들을 경호처 인력이었던 것처럼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요새처럼 봉쇄된 관저 안에서 경호처가 55경비단에 어떤 지시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방부는 55경비단을 관저에서 철수시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55경비단 병사는 "신원조회까지 거쳐 55경비단에 선발됐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이젠 자괴감만 남았다" 이렇게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병사 투입 감추려 '흑복' 부착물 제거…"인간방패로 동원한 것 같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1167
◆ 관련 기사
[단독] "지시불이행·공무집행방해…뭐가 처벌이 더 커?" 참담한 질문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1166
◆ 관련 기사
[단독] "나라 지키러 간 우리 아들이 왜.." 울분 토한 55경비단 병사 어머니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1165
오원석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