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찍부터 복지와 성 평등 정책으로 주목받아온 북유럽 스웨덴은 출산율이 1.5명대로 하락하는 등 저출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출산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이라며 제도적으로 자녀를 낳아 기를 만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스웨덴 현지 상황을 이키아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모차를 끌며 라테 커피를 들고 낮 시간대를 즐기는 스웨덴 아빠들.
이른바 '라테 파파'로 불리는 이들은 스웨덴의 육아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스웨덴에서 '라테 파파'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지난 1970년대부터 시행된 스웨덴의 '일 가정' 양립 정책 덕분입니다.
스웨덴 정부가 유급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할당제 등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한 겁니다.
[고란 코식 / 스웨덴 스톡홀름 : 저희 가족이 경험한 주된 스웨덴 정책은 유급 출산 휴가입니다. 저는 자녀 3명의 아빠인데요, 거의 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집에 있었습니다. 유급이라도 그 돈으로 부자가 될 정도의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역시 저출생 문제를 피하지 못한 상황.
한때 2명을 넘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3년 기준 1.5명대로 하락했고, 지난해 역시 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의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현대 사회가 겪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꼽습니다.
[안소피 두반데르 / 스톡홀름대학 인구통계학과 교수 : 저희 인구학자들이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불확실성입니다. 자기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력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은 스웨덴 복지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안소피 두반데르 / 스톡홀름대학 인구통계학과 교수 : 일과 가정 양립 정책은 본질적으로 안정적인 사회를 전제로 설계된 정책입니다. 현재 이 정책의 주요 문제는 정책 자체가 아니라 노동 시장과의 연관성입니다. 현재와 같이 유연한 고용 시장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복지 정책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한 스웨덴의 성공적인 복지 정책.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고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월드 이키아라입니다.
YTN 이키아라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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