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최근 전략 핵잠수함과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보이는 신형 전투함의 건조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민감한 무기는 철저하게 비공개를 유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요.
개발도 완료하기 전에 이렇게 드러내놓고 공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세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건조 현장입니다.
북한은 이걸 SL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핵추진잠수함이라 주장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요해하셨습니다."
외형만 보면 영국과 프랑스에서 운용 중인 핵잠수함과 비슷한 크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스텔스 호위함과 유사해 보이는 신형 전투함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사진을 교묘하게 섞어 한 척인 듯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동해 청진과 서해 남포 조선소에서 2척이 건조 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중구/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소나가 있는 한 척은 동해에 배치해서 북한 핵잠수함을 한미 동맹의 잠수함으로부터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으로 볼 수가 있고…"
개발이 끝나지도 않은 무기 체계를 잇따라 공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핵추진잠수함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6개 나라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핵잠수함을 실제 개발했다면 게임체인저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해군력 증강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들어 처음 미 해군 핵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되자 지난 4일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반발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실제 잠수함 선체인지, 잠수함 건조를 위한 육상 시험체인지 불분명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 일/잠수함연구소장]
"마치 느낌은 작업이 중단된 것 같은 그런 상황이고, 거기에 도장이 되어 있는 상황도 보면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북한이 2023년 진수하면서 SLBM 등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치켜세운 김군옥 영웅함은 작년 5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리부두에 계속 머물며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또 수중에서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없어 아직 전력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서둘러 사진을 공개한 건 결국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향후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걸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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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주예찬
김세로 기자(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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