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지도부를 겨냥,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서 10년 가까이 외세의 공격을 버텨온 후티를 굴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군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저녁부터 수도 사나와 북부 사다주, 하자주 등 예멘 곳곳의 후티 반군 시설을 겨냥, 수십차례의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홍해 항로 공격을 준비하러 해안가로 이동하던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사나와 사다주에 있는 후티 반군 지도부의 자택들도 폭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WSJ은 덧붙였습니다.
과도한 확전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했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와 달리 지도부를 직접 타격해 조직적 대응을 방해하고 항전 의지를 꺾으려 했다는 것인데, 실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습에 대해 "다수의 후티 지도자를 실질적으로 타격해 그들을 제거한 압도적 대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티 폭격은 상선들의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보호하고 이란의 세력확장을 억제하는 등 다목적 승부수로 관측됩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1일 홍해 항로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 '세계 물류의 동맥'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공격 명령을 내렸으며, 이런 결정에는 후티 반군에 무기와 자금 등을 지원해 온 이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미 정부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로선 예멘 현지에서 지상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습은 앞으로도 최소 몇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후티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공습이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작년 9월 이스라엘군의 표적공습에 수뇌부 대부분을 잃고 맥없이 무너졌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달리 후티 반군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란을 중심으로하는 중동내 반미·반이스라엘 군사연대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는 옛 예멘군을 상당부분 흡수해 단순한 무장세력이라기보다는 정규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도 사나를 접수하고 2015년부터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어 홍해 항로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습니다.
미국의 중동 안보 전문가 모하메드 알바샤는 "대규모 공습을 가했는데 후티가 그저 드러누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건 어리석다"면서 "그들은 보복할 것이고,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강력한 적들에 맞서 살아남아 온 적수와 대결에 나섬으로써 다른 모두가 실패한 곳에서 성공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의 공격에 후티가 굴복할지, 그렇게 되지 않고 중동분쟁의 판이 커지는 결과만 뒤따를지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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