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정원을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정부의 조건은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대 안에서 복귀를 막기 위한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대 교수들이 정면 비판에 나섰습니다. 진짜 피해자인 환자들을 생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돌아온 건 교수자격이 없다는 비난이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건국대 의대생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글입니다.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은 더 이상 동료가 아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향후 학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2, 3학년 학생들이 쓴 글로 학교에 복귀한 학생들을 압박하는 겁니다.
이런 압박은 건국대 뿐만 아니라 다른 의대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와 가족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강희경/서울대 의대 교수 : 피해자(환자)가 계속 생기는 거를 두고만 보고 있을 것인지, 선택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복귀를 호소하는 교수들에게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대위원장은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SNS를 통해 "이런 사태가 벌어져야만 위선을 실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교육자로서 본분을 다하지 않은 교수 4명의 자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압박과 회유로는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복귀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가 정원동결을 조건으로 의대생들에게 제시한 복귀시점은 이번 달 까지 입니다.
고려대는 21일, 연세대 24일 등 각 대학도 복귀 마감 시한을 설정한 가운데 복귀마감 시한이 지나면 대규모 제적사태가 불가피합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강아람 조성혜]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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