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태에 가담한 군 지휘관들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폭동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구속 기간을 문제 삼는 식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첫 심리가 열렸습니다.
문 전 사령관은 민간인 노상원씨의 지시를 받아 수차례 계엄을 사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체포 도구를 준비해 선관위 직원을 체포하려고 지시하거나, 계엄 직후 실탄을 소지한 요원들을 과천 선관위 청사에 투입시킨 혐의도 받습니다.
[문상호/전 정보사령관 : {첫 재판 어떻게 임하실 생각이실까요?} … {공소 사실 여전히 다 부인하실까요?} …]
문 전 사령관 측은 재판에서 "내란을 일으킬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 자체를 일체 부인했습니다.
특히 "결과적으로 폭동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과 똑같은 논리를 편 겁니다.
[탄핵심판 5차 변론 : 이번 사건을 보면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 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구속 기간도 문제 삼았습니다.
재판부에 '기소 전 구속기간이 도과돼 현재 불법구속 상태'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겁니다.
다만 문 전 사령관 측은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주요 사실들의 대체적인 흐름은 인정했습니다.
일부 세부사항은 공소장 내용과 다르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노상원이 사람들을 '다 잡아서 족치라'고 한 말은 그냥 지나가는 말인지, 정말 그렇게 하라는 것인지 뉘앙스가 다르다"는 겁니다.
다음 공판엔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모의'에 함께 참여한 김봉규, 정성욱 대령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신하경]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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