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산골 마을이 대형 산불로 초토화됐습니다.
25일 오후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석보면 화매리·포산리·삼의리 일대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26일 오전까지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잔불이 남아 있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마을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고, 소나무들은 뿌리째 뽑혔습니다.
특히 400년 된 천연기념물 '만지송'이 있는 야산도 전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만지송이 있던 지역이 완전히 불에 탔다"며 "현재로서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민들은 하나둘씩 마을로 돌아와 잿더미가 된 집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화매리 주민 김민수(47) 씨는 "산불이 이곳에 왔을 때 청송에 사는 친구한테 '불길이 영양 쪽으로 넘어갔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때만 해도 우리 집까지 탈 줄은 몰랐다. 전부 불타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삼의리 주민 김명태(72) 씨는 아내와 함께 계곡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면사무소에서 '전날 밤 한 여성이 계곡에 차가 빠졌다며 구조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며 "혹시 실종자가 있을까 봐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을 덮친 갑작스러운 재난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주민은 "불길이 순식간에 덮쳐 도망칠 새도 없었다"며 "살아남은 게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제작 | 이 선
화면출처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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