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유다원 앵커, 김명근 앵커
■ 출연 :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피해 상황 이번에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김민경 YTN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경북 의성 산불이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곳인데 다른 지역으로도 계속 불길이 번지고 있기도 하고 진화율도 더딘 모습이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원명수]
지금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의성, 안동 산불입니다. 어제 야간에 영덕까지 확산이 돼서 1만 5000헥타르 정도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강한 바람에 의해서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요. 그리고 현재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들이 대부분 수관화로 인해서 확산이 굉장히 넓게 이루어졌던 그런 지역입니다. 그리고 소나무가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이 지역이 또 소나무가 이미 많이 있는 그런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지금 정도의 규모의 산불은 이전에도 없었던 거죠?
[기자]
이전에 2000년대에 동해안 산불이나 2022년에 울진 산불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번보다는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발달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역대 순위 2위 정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오늘 조금 전에 저희 리포트도 나왔었는데 산불 진화 작업을 하다가 안타까운 헬기 추락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조종사가 사망한 것으로 됐는데 현장 상황이 많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어땠나요?
[기자]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오늘 오후 12시 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편명 교안리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헬기 조종사 70대 남성으로 파악됐고요,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난 헬기는 강원도의 임차 헬기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목격자 진술로는 공중진화작업 중에 전깃줄에 헬기가 걸린 것 같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인데요. 최근 산불 현장에는 먼지가 굉장히 많은데다가 지금은 스모그와 황사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라 한낮에도 시정이 굉장히 좋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바람이 어제보다는 조금 약해지면서 헬기가 투입되기는 했지만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원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 때 헬기로 인한 진화에 난항을 겪을 것 같은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언제까지 헬기가 투입되나요?
[원명수]
일반적으로 산불 진화 헬기는 일출과 동시에 일몰 전까지 운항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산불 진화를 할 수가 없고요. 특히 야간 산불은 그런 이유에서 그렇고요. 그리고 주간 산불 같은 경우는 대부분 헬기가 주불을 잡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저공 비행을 하는데 거의 300m 높이에서 물을 뿌리게 되는데 산악지역 같은 경우는 송전선로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위험의 큰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북 의성에서 이렇게 산불이 시작되면서 계속 번지고 있는 상황이고 조금 전에 저희 속보로도 나왔었는데 하회마을, 병산서원 인근 주민들에게도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거든요. 안동 하회마을이 사실 세계문화유산이라서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고 있는 걸까요?
[원명수]
지금 현재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남동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바람의 세기는 어제보다 많이 잦아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악지역 같은 경우에는 돌발기상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순간 최대풍속으로 따지면 초속 10m까지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위험성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특히 하회마을 같은 경우는 전통가옥으로 돼 있다 보니까 탈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자체적으로 수막시설이라든가 스크링클러 이런 것들을 했을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런 것들 조치를 해서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하회마을 아래쪽으로 낙동강이 흐르지 않습니까? 인접 10km 부근까지 산불이 번졌다는 보도 내용들이 있었는데 현장 상황을 들어보니까 5km까지도 근접했다고 하더라고요. 낙동강이 있는데도 비화현상 때문에 하회마을까지 불씨가 날아갈 수도 있는 겁니까?
[원명수]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산불을 통해서 비산화가 발생했던 게 1km 정도로 관측이 됐고요. 과거 2000년도에 동해안 산불, 가장 우리나라에서 큰 산불이었는데 이때는 2km까지 산불이 튄 그런 자료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외국 같은 경우에는 호주에서 2009년도에 35km를 날아가는 그런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인 것 같은데 이게 동쪽으로 불이 더 퍼지게 되면 원전도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영덕 지역을 조금 더 벗어나게 되면 원자력발전소가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원전 주변에는 송전선로가 되게 많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전기시설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으려고 선제적으로 차단한 곳도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울진 삼척 산불 때에도 원전 근처까지 산불이 확산하자 산불 지연제를 뿌려서 선제적으로 조치해서 피해를 막은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바람의 방향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산불이 큰 열을 내면서 주변 공기를 굉장히 뜨겁게 데우고 있습니다. 공기는 뜨거울수록 가벼운데요. 가벼우니까 위로 솟구치게 됩니다. 공기가 위로 빨려 올라가게 되면 아래 쪽에서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사방에서 공기가 몰려오게 되는데요. 이러면서 바람의 방향이 계속 바뀌게 되는 겁니다. 특히 산의 경사가 더 높으면 바람은 더 강해지게 되는데요. 같은 바람 조건일 때 수평일 때보다 확산 속도가 무려 4배나 빨라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사실 지금 의성 산불 피해가 많이 집계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역대 세 번째 규모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피해 면적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원명수]
현재 계속 확산이 되고 있기 때문에 더 커질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지금 현재 의성 산불 같은 경우 1만 5000헥타르면 역대 세 번째인데 현재 저희가 위성영상 이런 것들을 종합분석을 하고 있는데 산불의 영향구역 안에도 타지 않은 지역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정밀조사해서 나중에 그것은 발표할 그럴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지역마다 진화율이 차이를 보이던데 지형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거겠습니까?
[원명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산악지역 같은 경우는 기상조건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곳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진화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고요. 그리고 야간에는 헬기진화를 할 수 없다 보니까 야간에는 진화율 자체가 빠르게 상승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답보상태라고 할 수가 있고요. 일출과 동시에 진화를 위해서 공중헬기가 뜨게 되면 그때 속도를 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근방에 침엽수가 많아서 이게 불이 확산하기가 더 쉬운 환경이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영남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소나무숲이 2배 이상 많은데요. 소나무에 있는 송진이 기름 성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 더 잘 붙게 되고요. 지속 시간 역시 더 깁니다. 침엽수가 활엽수보다 1.2배 더 뜨겁게 타고요. 지속 시간도 2.4배가량 더 긴데요. 나무 아래에서 불이 붙고 있으면 줄기를 타고 또 잎과 나무까지 옮겨붙어서 나무 위로 빠르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한 그루에 불이 붙게 되면 도미노처럼 옆 나무로 불이 순식간에 타들어가는 성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또 경남 산청 상황도 심각해 보이는데요. 지리산국립공원 인근까지도 불길이 한때 퍼졌었는데 낙엽층이 두꺼워서 불길을 쉽게 잡기 힘든 지역이라고 하더라고요.
[원명수]
일단 과거에 비해서 녹화에 성공하다 보니까 상당히 밀도도 굉장히 빽빽하게 되고요. 그리고 낙엽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이 많다는 얘기는 결국 열에너지를 더 많이 낼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황고요. 그러다 보니까 덩달아 소나무림이 분포할 경우에는 그게 바로 비산화로 연결돼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형태로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낙엽층이 있는 곳에서 만약 내일 비가 내리게 된다면 낙엽층이 물을 머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산불 진화에 효과가 있겠습니까?
[원명수]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하루 정도는 어느 정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바로 그 하루 이후에는 5mm 이하 같은 경우는 바로 산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10mm 이상 내려줘야만이 3일 정도 안전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재선충, 낙엽이 이렇게 많이 쌓여 있다 보면 안에 숨어 있던 불씨들, 잔불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잔불이라고 하는 것들은 말 그대로 잠재되어 있는 숨은 열이거든요.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런 것들은 잘 발생하지 않는데 다행히 내일 비가 좀 오기 때문에 강풍을 동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잔불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예측을 합니다.
[앵커]
지리산국립공원이나 하회마을 등 불길이 인근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산불지연제를 살포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불길이 번지는 걸 막아줍니까?
[기자]
우선 산불지연제라고 하는 게 친환경 그리고 무독성의 약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끈적끈적한 형태의 액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연제가 나뭇잎이나 식물을 덮고 있으면 불이 다가와도 불에 타지가 않습니다. 어떤 진화헬기는 물이 아니라 빨간색 물질을 뿌리는 거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산불 확산 전에 이런 주요 시설물이나 문화재에 미리 살포하게 되면 산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고요. 한번 살포를 하게 되면 비가 오지 않으면 3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장면이 산불진화제를 탄 물을 뿌리는 건가요?
[기자]
그런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됐으니까 이렇게 뿌리게 되는 걸 텐데 해외에서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거죠?
[원명수]
물론입니다. 사용하고 있고 다만 물에 비해서 고가다 보니까 함부로 쓸 수는 없고요. 주로 용도는 주요 문화재라든가 기간시설, 이런 것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주로 이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울산울주군 온양읍 산불도 보면 진화율이 90%대까지 올라가기는 했었는데 다시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게 역시 바람 때문일까요?
[원명수]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헬기 사고로 인해서 헬기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모두 재개했지만 그때 상당 부분 바람에 의해서 영향도 있었고 헬기가 운영하지 못하다 보니까 진화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
[앵커]
또 이번 산불을 잡기 힘든 이유가 강풍을 타고 불씨가 수십 미터를 날아가는 비화현상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도깨비불이라고 부르나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도깨비불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도깨비불 자체는 말 그대로 소나무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활엽수림에서는 위에 상층에 탈 게 없으니까 전혀 발생되지가 않고요. 하층에 열로 인해서 대류현상이 발생되면 불기둥이 2~3배 정도 올라갑니다. 그러면 상층에 강풍을 만나서 멀리까지 뛰는 그런 현상이 이루어지는 현상이 바로 비화입니다.
[앵커]
불똥이 날아가면 최대한 어느 정도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건가요?
[원명수]
아까도 잠시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 산불을 통해서 1km 정도 관측이 됐고요. 그리고 2000년도에는 2km까지 관측이 됐습니다. 그래서 비화물질 자체는 주로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껍질이라든가 그리고 솔방울 이런 것들이 불에 의해서 터지면서 바람을 만나서 멀리 날아가는 그런 현상들이 소나무림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비화현상이 있을 때는 헬기가 됐든 진화작업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겠네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비화가 발생하면 사방에서 불꽃이 떨어져서 여러 군데서 발생되다 보면 나중에 이런 것이 강풍을 타고 또 합체가 됩니다. 그러면 규모가 굉장히 커지게 되겠죠. 그리고 진화하는 데 굉장히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강풍이 강하게 불지 않더라도 비화현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까?
[원명수]
결국 비화는 강풍이 하나의 매개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날아갈 수 있는 매개체가 없으면 비화는 발생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풍이 강하다 보니까 유독 이번 산불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또 피해면적도 큰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산불과 비교했을 때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제가 오늘 하루 종일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과 통화를 해서 취재를 해 봤더니 역대 산불 중에 가장 빨랐고 가장 불씨가 많이 날아다니는 산불이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서부터 지금까지 기록을 보게 되면 내륙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안까지 도달했다는 기록은 없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산불이 속도도 굉장히 빨랐고 규모도 굉장히 컸습니다. 앞서 센터장님께서도 언급해 주셨지만 불티가 10초 만에 무려 1km 이상 확산했었는데요. 과거에도 분명히 동해안에서는 대형산불이 자주 있었지만 이번에는 강풍, 건조, 고온이라는 최악의 삼박자가 동시에 나타난 게 가장 큽니다.
[앵커]
지금 얘기해 주신 최악의 삼박자가 강풍 불고 건조한 날씨 고온이라는 점인데 이게 오늘도 여전했던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도 일 최대풍속이 초속 13에서 20m가량, 그러니까 어제보다 바람은 약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무척 강한 상태였고요. 여기에 건조특보 역시 여전히 영남 중심으로 내려져 있고요. 기온도 여전히 높습니다. 어제는 동쪽 기온이 더 높았다면 오늘은 바람 방향이 남동풍으로 불게 되면서 서쪽이 더 높았는데요. 30도 안팎으로 치솟기도 했고 남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오늘 산불 지역은 어제보다 기온이 낮기는 했지만 여전히 초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집에 머무르거나 대피하던 중에 숨진 채 발견이 된 건데요. 확인된 사망자만 지금 20명이 넘어갈 정도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가 있을까요?
[원명수]
대체적으로 사망하신 분들 연세를 보시면 거의 60대 이상이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지더라도 소식을 못 듣거나 아니면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이런 상태에 있다 보면 일단 산불이 접근했을 때 가옥으로 붙어버리죠. 그러면 질식에 의한 그런 현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바로 사망으로 도달하는 그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갑작스럽게 대피를 만약에 시도하다가 변을 당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원명수]
주위의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실 수 없는 분이라고 한다면 결국 직접 해결하셔야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긴급문자도 못 받고 그러면 주변에서 산불이 내려온다, 그러면 밖으로 빨리 대피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안전한 광활한 지역이라든가 주변에 엄호할 수 있는 그런 지역을 찾아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지역을 보면 고령 어르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재난문자를 받아도 자력으로 대피하는 게 어려울 때가 많은데 그러면 산불이 번지기 전에 안전지역으로 주민들을 미리 지자체에서도 대피시키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겠네요.
[원명수]
유도를 하게 돼 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진화대원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서 활동을 하는데 그럴 때 제일 먼저 소방차가 하는 일이 민가 보호가 일순위입니다. 그래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런 조치를 사전에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는 이 시각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차량은 통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화면 중앙과 좌측을 보면 아직까지 산에서도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위로도 연기도 조금씩 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재 도로는 교통통제가 된 상황이고. 계속해서 아직 산불이 일어나고 있네요. 진화작업이 다 되지는 않은 상황이네요, 역시.
[원명수]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면 어제하고는 다른 양상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면 바람이 일단 많이 잦아져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확산 속도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야간에는 무리하게 주불을 잡는 것보다는 민가 주변 쪽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끔 일단 방어를 하고요. 그리고 대피가 우선이기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대피명령 그리고 가옥 주변에 안전시설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면 빨리 유도를 하셔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실시간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이 장소가 22일에 시작된 산불이 번지고 있는 건데요. 지금 보시는 장면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입니다. 어제부터 불길이 번지기 시작해서 지금도 시뻘건 불길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일몰 상태에서 진화작업을 하게 된다면 지상 진입으로 진화를 해야 되겠죠?
[원명수]
가장 좋은 건 산 지역에 보면 산림도로라고 있습니다. 임도라고 일반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임도의 역할은 산불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그런 역할도 하고 그리고 산림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데 산불이 발생됐을 때는 산림도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차단 역할도 하고 그리고 진화차라든가, 특수진화차 그리고 다목적차량 이런 것들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진화율을 높이는 데는 한몫을 하는 시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소방당국과 주민들이 마을 안 가옥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물을 뿌리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걸까요?
[원명수]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요. 특히 문화재 주변 같은 경우에는 수막시설이라고 해서 불이 접근을 하면 자동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그런 형태인데요.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물을 뿌릴 때 보면 지붕이라든가 이런 쪽에 많이 뿌리시는데요. 대부분 주변에 화기시설 같은 이런 것들은 바로 제거하시고 그리고 가연성 물질 이런 쪽에 먼저 물을 뿌려서 그런 것들을 미리 사전에 조치하시는 게 급선무입니다.
[앵커]
그러면 산과 인접해 있는 주택 같은 경우는 주택에도 물을 뿌리는 게 중요한가요?
[원명수]
인접한 경우에는 일단 물을 뿌리는 게 좋은데 과연 그 정도 물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산과 주택가하고 인접거리가 넓지 않다고 하면 일단 대피가 급선무고요. 그리고 복사열에 의해서 물을 뿌리더라도 이게 화재로 연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대피가 가장 급선무입니다.
[앵커]
사실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고요. 앞서 보셨지만 오늘 사망한 조종사도 70대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령화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 혹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떤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시나요?
[원명수]
충분한 휴식과 그리고 지금 지상인력 그리고 공중진화 인력, 이런 조종사분들이 5일 내지 6일 정도 계속해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규정상 하루 8시간 이상은 반드시 운항을 못하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런 규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과 그리고 체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 이런 것들은 지켜나간다고 하면 안전사고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내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는데요. 강수량이 많지는 않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늦은 오후에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됐고요. 밤에 남해안에 확대되고 내일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현장인 영남 지방에는 내일 정오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이 전국에는 5~20mm지만 경북 지역에는 5mm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양이 무척 적은데요. 하지만 산불 강도와 확산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현장에서는 굉장히 귀중한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는 비 예보가 당분간은 없는 상황입니다. 4월 초, 그러니까 식목일과 청명, 한식 즈음이 1년 중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인 만큼 이번 잠깐 단비 효과가 있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산불 위험에는 주의를 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김민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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