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열흘 넘게 산불과 사투를 벌인 진화대원들은 여전히 긴장을 놓지 못한 채 산불 현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도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언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막막한 이들에게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림청 진화대원들이 빨간 호스를 들고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갑니다.
"물이 많이 필요합니다."
약 4백 미터를 걸어 도착한 산속에서 돌 사이사이로 물을 연신 뿌려댑니다.
주불은 대부분 꺼졌어도, 불씨가 남은 곳이 많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잔불 정리 중인 산속입니다.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렸지만 여전히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잔불은 작은 불이 아니라 불 속에 있는 불이거든요. 갈퀴나 이런 걸로 해서 뒤집어주기도 하고, 낙엽같은 것도 뒤집어가면서 불을 끌 수도 있고‥"
언제 어느 때 울릴지 모르는 호출에 끼니는 도시락으로 겨우 때우거나, 대기 중엔 책상에 잠시 엎드려 숨을 돌립니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힘들어도 어떡해. 해야죠. 어떡해. 직업이니까."
***
새벽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며 추위가 찾아온 대피소엔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습니다.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한 따뜻한 끼니를 챙겼습니다.
[오재목/자원봉사자(전북 완주군)]
"너무 참담하더라고요. 보기도 힘든데 당사자들은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전시경/자원봉사자(원불교 봉공회)]
"큰 힘은 아니겠지만, 어려움 당하신 이웃들한테 조금이나마 빨리 도움을 드려야지."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마스크와 생필품, 구호 기금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경북 청송면 청송읍 주민]
"너무 감사하고 우리 세상이 아직은 살맛 나는구나‥ 웃음으로 찍어놓은 사진을 벽에 붙여놨는데 그게 하나도 없고 사라졌고‥"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주민들의 일상 회복이 기약 없는 상황.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피해 지역에 신속한 추가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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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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