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수년 전 초저금리 시대에 대출을 최대치까지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족들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였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체 주담대 중 한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의 비율을 집계한 겁니다.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2021년 12월 0.09%였지만, 지난해 2월에는 0.33%로 뛰었습니다.
이후 작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월에 연체율이 0.34%로 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월에도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대출 연체율 상승은, 최대한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구매하는, 이른바 '영끌족'들의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지표로도 해석됩니다.
부동산 급등기였던 지난 2020년 초저금리 시기에 실행된 주담대가 5년 만에 금리재산정 기한이 도래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갑/KB부동산 수석연구위원]
"대출을 잔뜩 내서 집을 샀지만 경기 침체, 특히 자영업의 위축으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많지 않았나 분석이 됩니다."
국내 은행의 전체 주담대 금액 중 서울 지역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의 차주들은 소득의 40.6%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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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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