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부과했던 비현실적 관세를 대폭 내리는 사실상의 휴전을 선언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성과를 냈다는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세계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미국의 약점을 노출한 악수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휴전 선언'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과를 열거했습니다.
내세운 가장 큰 결과는 중국의 시장 개방이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 해냈습니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는, 문서화가 필요하지만, 그들이 중국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
이미 부과된 관세는 유효하고,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은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공장을 폐쇄했고, 불안감도 많았어요. 미국과 무언가 협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압박이 주효했다는 자평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들여다보면, 장군멍군식 관세전쟁에서 미국이 노출한 약점이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월 미국의 무역 수지 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났고, 1분기 국내총생산은 마이너스 성장이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을 앞두고 위기감에, 기업들이 수입량을 미리 크게 늘린 탓입니다.
미국은 145%의 폭탄 관세를 투하한 지 한 달여 만에 115%포인트를 파격적으로 내렸고, 구체적 성과는 향후 협상에 맡기게 됐습니다.
'협상용 고무줄 관세'로 세계경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미국이 가진 가장 큰 무형의 국가적 자산이라는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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