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핵은 사랑하는 집…팔 수 없어"
[앵커]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무기는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는 집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울러 어제 김정은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습니다. (무슨 내용입니까?) 매우 긍정적인 친서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늘 극찬을 쏟아냈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미국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예고한 대로 자신의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소중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며 둘 사이 깊고 특별한 우정이 어떻게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줬다고 적었습니다.
또 북미정상회담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와 손을 굳게 잡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회상하면서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각하'라는 표현을 수차례 쓰며 친밀감을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기쁘다고도 말했습니다.
친서가 교환된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내용으로 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전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 위원장의 첫인상에 대해 영리함을 뛰어넘는 사람이었다며 이른바 '케미'를 확인하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줬다면서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핵을 언급하면서는 부동산에 빗대 표현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는 너무 사랑하는 집과 같아서 그들은 이것을 팔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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