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리두기를 완화한 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인데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노래방을 포함해 11개 업종은 계속 영업정지라, 어두운 터널이 언제 끝날지 한숨만 나옵니다.
정동욱 기자가 이분들 목소리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꺼진 컴퓨터들 사이에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봉투에 담긴 가재 도구들이 쌓여있고, 컴컴한 PC방 복도엔 애완용 햄스터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PC방 운영이 중단되면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살던 집의 보증금까지 빼서 임시로 이사한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여기에서 일단은…"
임대료와 대출 이자 등 이 PC방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매달 2400만원입니다.
개업 6개월차였던 지난 1월 드디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화되면서 매출은 반토막 났습니다.
영업이 중단된 지난달 매출은 8백만원도 채되지 않습니다.
수시로 소독을 하고 공기 정화기에 투명 칸막이까지 갖췄지만 '고위험시설'이라는 낙인 앞에 예외는 없었습니다.
잠시나마 꿨던 대박의 꿈은 1년만에 수억원의 빚으로 돌아왔습니다.
밀린 알바비를 주려고 따로 남겨뒀던 통장은 이달 초 국민 연금 미납으로 압류됐습니다.
[PC방 업주]
"이 시국에 압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었던 거죠. 인건비라도 챙겨주려고 어렵게 어렵게 부모님한테 돈을 받아서 줄려고 했는데…"
업주들은 임대료라도 건지기 위해, 배달과 대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만화방은 최근 손님이 급감하자 배달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0권이어서 만원입니다. 배달료는 따로 없고요."
전화나 SNS로 주문하면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박병은/만화방 운영]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 손님들한테 직접 배달을 해드리고 그걸 계기로 저희가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게임 소리가 멈춘 PC방은 분식집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튀김 같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