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음식 배달과 포장이 그야말로 폭증하는 와중에 배달 대행 업체들의 횡포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정 음식은 아예 배달을 거부하거나 가맹비도 일방적으로 올리고 있는 건데요.
요즘 피잣집 배달이 거부당하는 이유, 또 식당 주인이 직접 배달에 나서는 이유를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피자 가게.
8년째 이용해오던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최근 이 지역에선 더 이상 피자 배달을 안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배달 기사들이, 부피 큰 피자 배달을 거부한다는 겁니다.
[피자집 사장]
"기사들의 오토바이 파우치(가방)도 작고 다른 건수(음식)는 많이 가져갈 수 있는데 피자는 많이 못 가져가다 보니까…"
다른 배달업체들에도 연락해봤지만, 한결같이 피자 배달은 거부했습니다.
[피자집 사장]
"필요할 때는 먼저 와서 계약해달라 이렇게 해놓고, 자기네가 필요없다고 이제 바로 그렇게 차단을 해버리는 게…"
용인에 있는 또다른 피자 가게.
매달 40만원씩 배달대행업체에 내던 관리비를 최근 75만원으로 올려줘야 했습니다.
[피자집 사장]
"(배달대행업체가) 2~3일 전에 와서 ‘나는 세금을 너무 많이 내야 되고, 나는 지금 이거 마이너스고, 가맹비를 올려야겠다'고…"
이런데도 주문이 몰릴 때면, 배달이 한 두 시간 늦어지는 건 다반사.
하지만 항의해도 업체 측은 '나 몰라'라는 반응입니다.
배달이 늦어지면 배달앱엔 곧바로 나쁜 리뷰나 평점이 달리는데, 음식점주들에겐 사형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피자집 사장]
"가맹비를 올려주면 콜(배달)은 신경 써서 잘 빼주실 거냐고 했더니 그거 가맹비하고 콜(배달) 잘 빼는 거 하고는 별개의 문제이고…"
배달대행업체에 시달리다 못한 음식점주들은 직접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순대집 사장은 가게에 간이침대까지 마련해놓고 직접 배달을 다니는데, 잠시 앉을 새도 없다고 말합니다.
[최양한/순대 전문점 운영]
"기사도 그 시간(저녁시간)에는 빨리 안 잡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