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입주가 한창인 신도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하자 민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천 5백 세대 중 절반 정도가 하자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아파트를 지은 대우 건설은 장마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군에 최근 준공된 1천 5백 세대 규모의 한 민간 아파트.
전남도청 앞 신도시에 들어선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3.3제곱미터당 890여 만원으로 지역에선 분양가도 높은 편이라 입주민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기대에 부풀어 입주한 지 겨우 보름, 이 입주민은 새 아파트 천장에 구멍을 뚫어야 했습니다.
이사온 직후부터 조명 덮개를 타고 계속 물이 떨어지는데, 어디서 물이 새는지 원인을 찾지 못 해 결국 구멍까지 뚫은 겁니다.
[입주민 ㄱ씨]
"아일랜드(식탁) 위에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어요. 천장을 보니까 전등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이웃 집에선 천장이 아닌 벽면에 시도때도 없이 물이 맺혔습니다.
민원을 제기했더니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선 원인을 찾을 생각은 안 하고, 일단 도배 작업을 새로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물에 젖은 벽지를 뜯어냈더니 안쪽에서 숨겨져있던 빈 틈이 드러났습니다.
안방에서도 속이 텅 빈 상태로 벽지만 덮어놓은 곳이 또 발견됐습니다.
[입주민 ㄴ씨]
"제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냥 도배만 하려고 하니까… (누수) 원인을 잡아야죠, 언젠가는 또 샐 거니까."
천장과 벽면에 물이 새거나, 곰팡이가 생겼다는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은 전체의 절반 가량인 7백여 세대에 달합니다.
여기에 창틀 흔들림과 벽면 균열, 그리고 지하주차장 결로 현상 등 다른 하자 민원들도 수백건이나 쏟아져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라고는 선뜻 믿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입주민 ㄷ씨]
"관리 부실입니다. 습기가 너무 많아서… 이런 곳에 자재들, 부자재들을 놔뒀던 장소입니다. 곰팡이라든지 이런 게 다 된 상태인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