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재생사업'이란 게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대신, 보존하면서 동네를 가꾸는 사업인데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 지역으로 지정돼서 2백억 원이 투입됐던 창신동에서 최근에 공공재개발을 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안 된단 입장인데, 일부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절개지 위아래로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서울 창신동의 '돌산마을'인데요.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으로 쓰였던 곳인데, 해방 이후 채석장 사용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문무현/골목길 해설사 : 여기 돌이 화강암으로서 제일이에요. 이 돌로 지은 것이 경성역, 지금으로 말하면 서울역입니다.]
아픈 역사를 품은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입니다.
[문무현/골목길 해설사 : 일본이 패망해서 그냥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가 공터가 되어 버린 거예요. 전쟁 직후에 많은 사람이 올라오게 돼요. 잠잘 집들을 만들고 움막을 만든 것이 이 동네입니다.]
60년대 후반부터는 봉제 공장촌이 생겨났습니다.
평화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뉴타운 개발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반, 창신동도 대상 지역이 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 지구는 해제됐습니다.
개발이 되면 살고 있는 주민 10명 중 8명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란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합의점을 찾은 게 '도시재생사업'이었습니다.
마을은 그대로 보존하되, 환경을 개선하고 거리를 가꾸자는 겁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돼, 시비와 국비 등 200억여 원이 들어갔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곳곳에 공원이 조성됐고, 이쪽에 보면 채석장 전망대도 생겼습니다.
안에는 카페도 마련됐는데요.
길가에 보면 지금도 도로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을 윗동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다른 동네처럼 깔끔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