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를 등장시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조롱한 인도 인디아투데이그룹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유튜브 영상 캡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에서 '곰돌이 푸' 캐릭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조롱하는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화제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의 외모·체형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인도 유력 미디어인 인디아투데이그룹은 지난 주말부터 뉴스 채널과 유튜브 등을 통해 이와 관련한 애니메이션을 내보내고 있다.
이 언론사의 정치 풍자 애니메이션 코너 '소 소리!'(So Sorry!)를 통해 소개된 이 영상은 시 주석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화를 낸다.
분노를 참지 못한 시 주석은 '초록색 괴물' 헐크로 변신할 수 있는 물약을 꺼내 마시고 곧이어 몸이 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갑자기 헐크는 곰돌이 푸로 순식간에 바뀌고 만다. 푸는 변신에 실패한 상황에 좌절하고 푸의 손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쓰인 물약이 들렸다.
시 주석이 인도의 반중정서에 반격하려 했지만 하자가 있는 중국산 제품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듯한 내용이다.
웨이보에 등장한 풍자 이미지.
시진핑 주석이 푸에 빗대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미국 방문 때부터다.
당시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마치 푸와 푸의 친구 호랑이 티거와 비슷해 크게 관심을 모았다.
이후 중국 당국은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검열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8년에는 중국에서 푸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의 상영이 불허되기도 했다.
'소 소리!'는 지난 6월에도 시 주석을 등장시켜 조롱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