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파산 위기에 처하자 부친(故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이 치매증세를 보이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하도록 유언장 변경을 종용했다고 그의 조카딸이 폭로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제보한 녹취록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이 공식 치매 진단을 받기 직전 부동산의 대부분을 자신이 상속받도록 막후 공작을 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형제들과의 법정 다툼에서 1990년 부친의 유언장 변경 당시 아버지가 "매우 영민했다"면서 치매 증세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실상은 그가 부친이 치매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거액의 유산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차지하는 데 이용했다는 것이 그의 조카딸과 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의 주장이다.
메리 트럼프는 WP에 작년 1월 자신의 고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큰 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최근 제보했다.
이 녹취에서 메리앤은 "당시(유언장 변경 당시) 아버지는 치매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도널드의 요구에 따라 아버지가 변경한 유언장을 부동산 전문 변호사였던 남편 존 배리에게 보여줬을 때 남편의 첫 반응은 "'이런 제기랄'이었다"면서 "(변경된 유서 내용은) 사실상 모든 부동산을 도널드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해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에 시달리고 첫 부인 이바나와의 결별로 재산분할 소송에 직면했던 도널드 트럼프는 85세였던 부친이 치매증세를 보이는 것을 알고 자신의 회계사와 변호사를 보내 유언장을 자신에게 매우 유리하도록 변경하도록 종용했다고 한다.
당시 의료기록과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령의 프레드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