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치과의사가 출근길에 폭행을 당해서 얼굴 뼈가 부러지고 뇌출혈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의 아들이 때린 겁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과의사 A씨가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 섭니다.
뒤따라온 남성이 머리채를 잡더니, 주먹질이 이어집니다.
머리를 숙이자 얼굴에 발길질을 하고, 무릎으로 얼굴을 때립니다.
폭행을 하는 남성은 30대 정모 씨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여성은 정씨 친구였습니다.
[A씨 측 변호사 : CCTV 있다고 하니 길거리로 끌고 나간 거예요. 안에서 때리면 안 보이잖아요. 여자한테 이 XX는 치과의사 하면 안 돼. 손목을 잘라 버려야 한다. 준비된 거 줘 했대요.]
A씨는 3년 전 치과를 인수했습니다.
정씨는 인수하기 전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아들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치과 진료로 후유증이 심하다고 주장합니다.
인수 전 치과의사가 합의금 천만 원 이상을 전달했지만, 뒤이어 진료를 했던 A씨도 책임이 있다며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정씨가 고소한 사건에서 A씨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A씨는 정씨 폭행으로 눈 주위 얼굴 뼈가 내려앉고, 뇌출혈까지 일어나 전치 8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정씨는 JTBC 취재진에 "A씨가 아버지를 멸시하고 모욕적인 말을 해서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정씨를 사건 당일 한 차례 조사하고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고,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A씨 측은 계속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A씨 아버지 : 가해자를 현장에서 데려가서 간단하게 물어보고 보냈어. 구속영장 신청 안 하고, 메시지에 아들이 약 올린 부분 캡처해서…아들이 먼저 때렸다.]
조소희 기자 , 신승규,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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