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16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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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을 조건이 맞으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비넨호프 의사당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적용될 일련의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 우크라이나가 먼저 요청해야 하고 ▲ 절대로 긴장을 고조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순수하게 저항을 도울 것이어야 하고 ▲ 결코 프랑스군의 역량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프랑스에) 전투기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주력전차를 지원받기로 한 뒤 며칠 만에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은 자국의 안보나 확전 가능성 등을 저울질하며 이들 무기의 지원에 온도차를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한 조심스러운 발언을 내놓았다.
뤼터 총리는 "금기는 없지만 (전투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네덜란드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뤼터 총리는 "그게 F-16의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정상은 주력전차를 지원하자마자 전투기 지원 논의가 꼬리를 무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9일 독일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력전차를 지원한 뒤 다시 중무기 논쟁이 불거지면 국가를 향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도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따로 강조했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 정상의 입장은 아직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외부 행사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오는 길에 한 기자로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을 부추길 우려 때문에 중무기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 3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마주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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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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