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기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군사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2022.1.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지난 주말 이란 군사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이며, 공격으로 첨단 무기공장이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드론 공격에 관여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모사드가 이란 이스파한주 국방부 부지 건물을 겨냥한 정밀 타격을 벌였으며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성공한 작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공격 대상이 된 부지는 이란의 무기 생산 공장으로, 미국의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대상 중 하나인 이란우주연구센터(ISRC) 부지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 정보분석가 로넌 솔로몬은 국방부와 센터의 부지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연구소가 국방부의 첨단 무기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이스파한주 군사단지가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피해를 보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공격 대상 시설로 군수 공장, 탄약 창고, 핵시설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어떤 점에서 모사드가 작전에 성공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드론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고 건물 지붕이 경미하게 손상됐을 뿐"이라며 "이번 공격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위성사진에서도 국방부 설명처럼 지붕에 작은 손상만이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한편, 이란 국영 매체는 30일 중국산 쿼드콥터로 추정되는 드론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조종 거리가 제한적이어서 이란 국경 내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서부 케르만샤 드론 생산 기지에 쿼트콥터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모사드 요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에르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맞서 이스라엘과의 공동대응에 주력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군과 이스라엘군 7천500여 명이 지중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수행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 공격에 시달려온 우크라이나는 이번 군사 시설 타격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드론 공격에 대해 트위터에 "이란 폭발의 밤"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에 이란은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acui7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