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이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사원 공사는 적법하다고 판결했지만, 주민들은 지난 연말에 이어 오늘도 공사 현장 앞에서 이슬람이 금기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사원 이전을 요구했습니다. 사원 측은 상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혐오 표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김동영 기자가 양측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이슬람 사원 신축 공사장 앞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습니다.
주민들은 사원 이전을 요구하며 이슬람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행사를 열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주민들은 통돼지구이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김정애 /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비대위 부위원장
"법 안에서, 테두리 안에서 주민들이 더욱 더 단합을 하려고…."
관할 지자체인 대구 북구청은 사원 이전 대신 인근 주민 건물을 매입해 주민 공공 시설화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일방적 처사라며 거절했습니다.
서재훈 /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비대위 위원장
"사원 인접 부지 매입은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다."
이슬람 사원 측은 주민들의 행사가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혐오 표현이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무아즈 라작 / 이슬람 사원 건축 언론 담당
"다른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공간에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문화가 아닌) 혐오 표현입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이 이슬람 사원 건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해 법적 분쟁이 끝났지만 사원 건축을 놓고 빚어진 갈등은 2년이 지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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