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흥사단이 일제강점기에 미주지역 독립운동 거점으로 사용했던 건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남아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로 해당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보훈처가 47억 원을 들여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정부가 매입한 첫 사례라고 하는데요.
그 의미를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층짜리 목조주택 앞에 모여앉은 사람들. 1937년 LA흥사단 행사 직후 촬영된 사진으로, 재미 애국지사 강혜원, 송종익, 김성권 지사도 함께했습니다.
미국 LA한인타운 근처에 위치한 건물은 흥사단 미주지부 등으로 활용되다 재정 악화로 1979년 매각됐습니다.
2년 전 중국계 부동산 업체가 매입해 철거 절차를 진행했고, 현지 시민단체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LA시에 유적지 지정 요청을 하며 철거를 중단시켰습니다.
윤석열정부는 LA흥사단 건물매입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는데, 국회에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사적지 보호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관련 예산 47억 원이 반영됐고 지난달 말 매입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우리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독립운동 근거지 미국 흥사단 본부가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서 지켜졌습니다."
보훈처가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건 처음입니다.
보훈처는 한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LA시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동시에 재단장 공사를 거쳐 2025년 광복절에 개방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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